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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디자이너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김용철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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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부터 독특한 스튜디오 김거실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공간 인테리어 작업을 주로 했지만 공간 안의 모든 요소들이 그 공간을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구, 조명, 작은 소품까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이유는 김용철 디자이너의 독특한 이력 덕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김거실로 더 알려진 김용철 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스튜디오 김거실이란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짓게 됐어요?
독일 베를린 유학을 꿈꾸던 시절과 관련이 있어요. 살 집을 알아보려고 집 구경을 다니는데 독일 사람들은 집을 정할 때 거실과 발코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거실은 현관으로 들어와서 다른 방으로 가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장소이자 대화가 이뤄지는 곳, 파티 등 문화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서 스튜디오 이름을 정할 때 문득 베를린에서 숱하게 들었던 ‘거실’이 떠올랐어요. 거실이 가진 기능과 매력처럼 ‘제 스튜디오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거실이라고 지었죠. 근데 거실이라고 하니 공간을 디자인하고 브랜딩하는 제 모토와 조금 다른 느낌이라 앞에 제 성을 붙여서 김거실이 됐습니다.
스튜디오 김거실이란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짓게 됐어요?
독일 베를린 유학을 꿈꾸던 시절과 관련이 있어요. 살 집을 알아보려고 집 구경을 다니는데 독일 사람들은 집을 정할 때 거실과 발코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거실은 현관으로 들어와서 다른 방으로 가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장소이자 대화가 이뤄지는 곳, 파티 등 문화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서 스튜디오 이름을 정할 때 문득 베를린에서 숱하게 들었던 ‘거실’이 떠올랐어요. 거실이 가진 기능과 매력처럼 ‘제 스튜디오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거실이라고 지었죠. 근데 거실이라고 하니 공간을 디자인하고 브랜딩하는 제 모토와 조금 다른 느낌이라 앞에 제 성을 붙여서 김거실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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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젝트 기억나세요?
경리단에 있던 커피숍 올드 페리 도넛이 한남동으로 이사가면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어요. 메인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게 카페라는 공간이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들, 이를 테면, 공간의 형태, 가구, 마감재 등을 모두 고려해서 디자인을 했죠. 그런 제 의견을 클라이언트가 좋게 봐주셔서 시공까지 맡게 됐죠. 올드 페리 도넛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 덕분에 그 뒤로 많은 분들의 연락이 줄을 잇고 있으니 저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리단에 있던 커피숍 올드 페리 도넛이 한남동으로 이사가면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어요. 메인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게 카페라는 공간이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들, 이를 테면, 공간의 형태, 가구, 마감재 등을 모두 고려해서 디자인을 했죠. 그런 제 의견을 클라이언트가 좋게 봐주셔서 시공까지 맡게 됐죠. 올드 페리 도넛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 덕분에 그 뒤로 많은 분들의 연락이 줄을 잇고 있으니 저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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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김거실이 작업한 카페 올드 페리 도넛(@권윤성)
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오늘 방문한 성수동의 어페어 커피도 저에겐 굉장히 특별한 작업이었어요. 일단 의뢰인 두 분 다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 관련해서 잘 통하겠다 생각했죠. 어페어 커피는 몇 가지 재료만을 가지고도 공간이 주는 이점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낮이 되면 햇빛이 쭉 들어오는 곳이었는데 여기에 아크릴을 써서 좀 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일부분은 자연광 그대로 살리고 그 이외 부분, 즉, 유리창을 포함해서 도어 핸들, 가구, 조명 등에 아크릴을 섞어서 어떤 곳은 강렬하게, 어떤 곳은 은은하게 조도를 대비시켰어요.
원래 다른 가게가 있었던 곳인데 와서 보니 바닥 타일이 도끼다시 즉, 테라조(Terrazzo)였어요. 사실 테라조는 콘크리트 바닥에 시멘트, 돌들을 굳힌 다음 평평하게 갈면서 다지는 공법인데 사용한 면만 깎아내도 다시 새 것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썼죠. 모던한 느낌을 주는 아크릴 소재의 마감과 1980년대 유행하던 테라조 타일을 사용함으로서 과거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탄생한 것 같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오늘 방문한 성수동의 어페어 커피도 저에겐 굉장히 특별한 작업이었어요. 일단 의뢰인 두 분 다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 관련해서 잘 통하겠다 생각했죠. 어페어 커피는 몇 가지 재료만을 가지고도 공간이 주는 이점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낮이 되면 햇빛이 쭉 들어오는 곳이었는데 여기에 아크릴을 써서 좀 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일부분은 자연광 그대로 살리고 그 이외 부분, 즉, 유리창을 포함해서 도어 핸들, 가구, 조명 등에 아크릴을 섞어서 어떤 곳은 강렬하게, 어떤 곳은 은은하게 조도를 대비시켰어요.
원래 다른 가게가 있었던 곳인데 와서 보니 바닥 타일이 도끼다시 즉, 테라조(Terrazzo)였어요. 사실 테라조는 콘크리트 바닥에 시멘트, 돌들을 굳힌 다음 평평하게 갈면서 다지는 공법인데 사용한 면만 깎아내도 다시 새 것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썼죠. 모던한 느낌을 주는 아크릴 소재의 마감과 1980년대 유행하던 테라조 타일을 사용함으로서 과거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탄생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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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김거실이 작업한 성수동 카페 어페어.
인테리어부터 조명, 가구까지 공간이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직접 디자인했다.
지난 3년간 총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이 스튜디오 김거실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일을 의뢰 받아서 쳐내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를 높게 가져가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남들과 같은 물성과 재질의 재료를 쓴다고 해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르게 해야하는 것이 공간 디자이너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작업에 임합니다.
그래서 가구, 조명부터 작은 인테리어까지 다 직접 디자인하는 거군요.
완성된 공간을 가서 어떤 사람은 큰 구조물을 보고 감흥을 얻고 어떤 사람은 도어 핸들, 스위치,조명을 보고 만족감을 느껴요. 또 어떤 사람은 모든 요소를 보고 나서 ‘아, 이렇게 만들었구나’하면서 그곳의 아이덴티티를 느끼죠. 3차원의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그 공간을 대변할 수 있으니 되도록 제가 다 챙기고 싶어서 모두 직접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부터 조명, 가구까지 공간이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직접 디자인했다.
지난 3년간 총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이 스튜디오 김거실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일을 의뢰 받아서 쳐내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를 높게 가져가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남들과 같은 물성과 재질의 재료를 쓴다고 해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르게 해야하는 것이 공간 디자이너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작업에 임합니다.
그래서 가구, 조명부터 작은 인테리어까지 다 직접 디자인하는 거군요.
완성된 공간을 가서 어떤 사람은 큰 구조물을 보고 감흥을 얻고 어떤 사람은 도어 핸들, 스위치,조명을 보고 만족감을 느껴요. 또 어떤 사람은 모든 요소를 보고 나서 ‘아, 이렇게 만들었구나’하면서 그곳의 아이덴티티를 느끼죠. 3차원의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그 공간을 대변할 수 있으니 되도록 제가 다 챙기고 싶어서 모두 직접 만들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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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디자이너가 사용 중인 의자와 조명들.
왼쪽부터 아르떼미데 티지오, 마지스 엑스 라인 체어, 비트라 팬톤 체어, 아르떼미데 톨로메오 조명.
공간을 디자인하기까지 여러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모 기업 디자인 센터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 때 몇 달 다니면서 ‘아, 나는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는 애구나’ 깨달았어요. 빨리 깨달았죠(웃음). 그러고 나서 가수들의 앨범 재킷 디자인과 공간 인테리어 브랜딩 등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입사했습니다. 그 때 스케치업 및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배웠고 한 달에 4~5건씩 현장에 나가서 작업하면서 치열하게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럼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 어떻게 배웠어요?
그것도 결국 현장에서 배운 셈입니다. 휘성, 에이핑크, 해시스완 등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실리필름에서는 프리랜서로 일을 했는데요. 촬영부터 세트 제작까지 손수하는 곳이었으니 그 때 목공에 관련된 소재를 많이 만져본 것 같아요. 이미 브리콜랩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웠고 실리필름에서는 직접 적용해서 작업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어요.
돈이 부족한 학부생 시절에도 디자인 가구를 사 모을 만큼 가구를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떡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는 말을 좋아해요. 디자인을 하면서 스스로 그 문화를 즐긴 경험 없이 책으로만 보고 느끼는 건 한계가 있는 거죠. 가구의 구조, 재질을 만져보고 가구와 함께 얼마간 세월이 지나면 진짜 가구 디자인을 할 때 자연스럽게 인사이트가 묻어나온다고 생각해요. 전자 제품을 좋아해서 60년된 디자인의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는 것이 아니라 60년 전,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했던 가치를 깨닫고 그 시절의 취향을 경험하고 싶어서 그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는 거죠.
모아서 직접 사용 중인 제품들을 소개해주세요.
조금 전에 말씀 드린 독일 브라운의 디터 람스 아뜰리에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어요.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는 “디터 람스 작가의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 아이폰과 아이팟”이라고 말할 정도로 산업 디자인계의 입지전적의 인물이죠. 비트라의 팬톤 체어도 비교적 저렴하지만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비트라는 디자이너들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가구의 대량 생산을 주도한 대단한 브랜드이죠. 또 사용 중인 의자는 마지스의 엑스라인 체어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니 디자인 박물관 홀이나 에어비앤비 숙소 등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었어요. 현대 가구들이 태동한 나라에서 사랑 받는 의자라고 생각하니 괜히 더 사용해 보고 싶어서 샀고요. 조명은 이탈리아 브랜드 아르떼미데를 좋아해서 여러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왼쪽부터 아르떼미데 티지오, 마지스 엑스 라인 체어, 비트라 팬톤 체어, 아르떼미데 톨로메오 조명.
공간을 디자인하기까지 여러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모 기업 디자인 센터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 때 몇 달 다니면서 ‘아, 나는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는 애구나’ 깨달았어요. 빨리 깨달았죠(웃음). 그러고 나서 가수들의 앨범 재킷 디자인과 공간 인테리어 브랜딩 등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입사했습니다. 그 때 스케치업 및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배웠고 한 달에 4~5건씩 현장에 나가서 작업하면서 치열하게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럼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 어떻게 배웠어요?
그것도 결국 현장에서 배운 셈입니다. 휘성, 에이핑크, 해시스완 등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실리필름에서는 프리랜서로 일을 했는데요. 촬영부터 세트 제작까지 손수하는 곳이었으니 그 때 목공에 관련된 소재를 많이 만져본 것 같아요. 이미 브리콜랩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웠고 실리필름에서는 직접 적용해서 작업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어요.
돈이 부족한 학부생 시절에도 디자인 가구를 사 모을 만큼 가구를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떡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는 말을 좋아해요. 디자인을 하면서 스스로 그 문화를 즐긴 경험 없이 책으로만 보고 느끼는 건 한계가 있는 거죠. 가구의 구조, 재질을 만져보고 가구와 함께 얼마간 세월이 지나면 진짜 가구 디자인을 할 때 자연스럽게 인사이트가 묻어나온다고 생각해요. 전자 제품을 좋아해서 60년된 디자인의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는 것이 아니라 60년 전,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했던 가치를 깨닫고 그 시절의 취향을 경험하고 싶어서 그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는 거죠.
모아서 직접 사용 중인 제품들을 소개해주세요.
조금 전에 말씀 드린 독일 브라운의 디터 람스 아뜰리에 오디오 턴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어요.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는 “디터 람스 작가의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 아이폰과 아이팟”이라고 말할 정도로 산업 디자인계의 입지전적의 인물이죠. 비트라의 팬톤 체어도 비교적 저렴하지만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비트라는 디자이너들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가구의 대량 생산을 주도한 대단한 브랜드이죠. 또 사용 중인 의자는 마지스의 엑스라인 체어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니 디자인 박물관 홀이나 에어비앤비 숙소 등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었어요. 현대 가구들이 태동한 나라에서 사랑 받는 의자라고 생각하니 괜히 더 사용해 보고 싶어서 샀고요. 조명은 이탈리아 브랜드 아르떼미데를 좋아해서 여러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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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디자이너가 사용 중인 디터 람스 아뜰리에 오디오 턴테이블(2page)
작업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일까요?
저는 스스로를 상업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보다도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와 클라이언트간의 줄다리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줄다리기는 의미 없는 힘싸움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클라이언트가 이해해서 저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뜻해요.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고수하던 디자인 대신 제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할 때가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 세대를 ‘스캔 세대’라고 하잖아요? 콘텐츠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글보다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자인도 겉보기 좋은 형태나 색깔에 더욱 집착하는 세대를 뜻하죠. 만약 이런 세대의 입맛에 맞춰서 공간을 디자인한다면 유행이 지나자마자 그 공간은 사라지고 말 겁니다. 저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제가 연출한 공간마다 아이덴티티가 있고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10년 이상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작업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일까요?
저는 스스로를 상업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보다도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와 클라이언트간의 줄다리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줄다리기는 의미 없는 힘싸움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클라이언트가 이해해서 저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뜻해요.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고수하던 디자인 대신 제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할 때가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 세대를 ‘스캔 세대’라고 하잖아요? 콘텐츠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글보다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자인도 겉보기 좋은 형태나 색깔에 더욱 집착하는 세대를 뜻하죠. 만약 이런 세대의 입맛에 맞춰서 공간을 디자인한다면 유행이 지나자마자 그 공간은 사라지고 말 겁니다. 저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제가 연출한 공간마다 아이덴티티가 있고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10년 이상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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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젝트 올드 페리 도넛을 디자인한 게 언제쯤이었죠?
3년쯤 전이었어요.
이제 그럼 7년 남았네요.
네(웃음)!
3년쯤 전이었어요.
이제 그럼 7년 남았네요.
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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